글의 최종 결론 요약
- 카플레이 모니터 잘 산 것 같습니다. 추천합니다.
- 카플레이 모니터 설치는 추천드리지만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어서 제가 산 제품을 추천드리기는 어렵네요.
- 지금 다시 산다면 11.26인치/IPS HD 1920*720P/리눅스/5만원 이하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을 샀을 것 같습니다.
BMW F10 535i 차량에 애플 카플레이 모니터를 설치했습니다. 최근 BMW 차량에는 대부분 순정 옵션으로 카플레이를 지원하지만, 제 차량은 구형이라 카플레이가 지원되지 않습니다. 그동안 차를 잘 타지 않아서 수리를 제외한 용도로는 자동차에 돈을 거의 쓰지 않고 있었는데, 폐차할 때까지 혹은 향후 4~5년은 더 타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뒤로 차에 애정을 좀 쏟고 있습니다.
구형 BMW 차량 카플레이 사용 방법의 종류
구형 BMW 차량에서 카플레이를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네 가지 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최신 순정 부품 레트로핏
- 사제 카플레이 모듈 설치
- 사제 카플레이 디스플레이 설치
- 사제 카플레이 모니터 거치(저의 선택)
어떤 방법으로 설치를 할까 고민하다가, 저는 웬만해서는 정식 서비스 센터에서 차를 정비하기 때문에 가장 트집 잡히지 않을 4번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1번 방법은 순정 부품을 사용하긴 하지만 센터에 따라서 점검을 거절하거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은 해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글들이 있어서 제외했습니다. 제가 만약 신뢰할만하고 접근성이 좋은 외부 차량 정비소를 알고 있었다면 3번 방법을 선택했을 것 같긴 합니다. 가장 최근 제품은 14.9인치짜리도 있어서 화면을 분할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해 보입니다.
카플레이 모니터 제품 선택
1~3번 방법은 기존의 모니터를 교체하거나 그대로 사용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거치의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4번은 기존 모니터를 유지한 상태에서 새로운 모니터가 하나 더 추가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할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어떻게 거치할까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모니터를 사서 스마트폰 거치하던 위치에 둘까 고려해보았는데, 가장 작은 제품이 6인치에다 카플레이는 가로 모드만 지원되기 때문에 기존 모니터를 가리는 문제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럴 바에는 아예 크기가 큰 제품을 구매해서 새로운 거치 위치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품의 후기를 검색해보니 OS는 리눅스와 안드로이드의 두 종류가 있는데 각각 리눅스는 부팅 속도가 빠른 대신 부가 기능이 적고 안드로이드는 부팅 속도가 조금 느린 대신 부가 기능이 많다라는 정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주로 내비게이션으로만 쓰려고 했고 영상을 보는 등 그 외 용도로는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부팅 속도가 빠른 리눅스를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모니터 크기는 10.26인치와 11.3인치가 후보로 있었는데 10.26인치는 좀 더 오래 전에 나온 크기이고 11.3인치가 최근에 나온 것이라고 하는데, 최근에 나온 제품이 더 업그레이드되었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구형에 비해 안정화가 덜 되지 않았을까에 대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후 지원이나 브랜드도 고민이 되었는데요, 검색해본 바로는 Imagebon과 K2라는 브랜드가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 같았는데 막상 해당 브랜드의 제품으로 구입하려고 하니, 하드웨어는 동일해보이는데 그냥 브랜드 밸류때문에 제품이 조금 비싸진 것 같기도 했고, 쇼핑몰에서의 리뷰같은 것도 오히려 순위가 높은 다른 브랜드의 제품이 더 나아보여서 해당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안정화 측면에서 구형이 나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10.26인치를 선택했고요.
제가 구매한 제품의 링크는 아래와 같고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2024년 11월 22일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을 받아서 24.23달러에 구매를 했습니다. 환율 반영해서 39,541원이 결제되었네요. 제가 산 제품은 일부 사용성이 떨어지는 점들이 있어서 구입을 추천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제품인지 알려드리는 차원에서 링크 공유드립니다.
https://ko.aliexpress.com/item/1005006390436594.html
거치 방안
거치 위치는 크게 세 개의 후보가 있었습니다.
- 기존 내비게이션 바로 위 대시보드
- 운전석 계기판 위 대시보드
- CD 투입구 근처
이 중 2번은 대충 느낌을 보려고 아래와 같은 거치대를 실제로 구매한 후에 종이를 오려서 올려봤는데 운전 시야를 너무 가려서 제외했습니다.
3번은 CD를 아예 사용 안 하기도 하고 볼륨 조절 버튼을 제외한 나머지 버튼은 잘 사용을 안 해서 유력한 후보 중의 하나였는데, 마찬가지로 종이로 대충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위쪽 공조기를 가리거나, 아래쪽 공조기 디스플레이를 일부 가리는 것이 별로였고 무엇보다 화면이 아래에 치우쳐 있어서 운전할 때 보기가 불편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최종 낙점된 위치는 1번 위치였습니다(참고로 제가 앉은 키가 커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1번 위치에 모니터가 있어도 보닛을 가리는 수준이지 전방의 운전 시야를 방해하진 않습니다).
1번 위치로 결정한 후에 어떻게 모니터를 고정할지에 대한 고민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방법은 대시보드 혹은 유리 흡착식 거치대였습니다. 그런데 대시보드 흡착식 거치대는 시간이 오래 지나면 대시보드에 자국이 남는다는 말이 많았고, 유리 흡착식은 거추장스러워 보이는게 싫어서 제외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방안이 기존 모니터의 위쪽 면인 동시에 대시보드의 바닥면은 뭔가 흠집이 생겨도 눈에 잘 띄지 않는 위치이니 대시보드 바닥면에 접착을 한 후에 위쪽 대시보드에 살짝 걸치는 형태면 장기적으로 떨어질 염려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모양의 기성 제품을 찾아보았는데 찾기가 쉽지 않았고요, 충동적으로 스테인리스로 이걸 제작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품 조감도 같은 것을 아이패드로 그린 후에 스테인리스 제작 업체에 문의하니 바로 제작도면을 작성해주셔서 총 56,000원을 주고 거치대를 제작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품이 도착해서 설치를 하려고 보니 사이즈 측정을 잘 못한 탓에 계획한 위치에 거치대를 설치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품이 오기 전부터 좀 걱정했었는데, 스테인리스 스틸이 대시보드 앞에 있다가 사고가 났을 때 에어백과 함께 얼굴로 날아올 걸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사이즈가 안 맞았던게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돈은 아깝지만 이 제품은 그냥 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아크릴로 제작을 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제작업체를 알아보기도 하고, 기존 거치대를 사서 잘라 붙여 만들어 보려고도 했는데 막상 아크릴 자르기가 쉽지가 않고 지저분해보여서 이 방법도 포기했습니다. 결국엔 돌고돌아 ‘어차피 폐차할 때까지 탈건데 그냥 대시보드 위에 깔끔하게만 붙이자’로 결론을 내리고 접착식 자석 거치대를 구매했습니다. 저는 마음이 급해서 쿠팡에서 구매를 했는데, 알리에서 한참 싼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니 시간이 있으시다면 알리에서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모니터 거치
위 자석 거치대를 구매하면 동봉돼 있는 얇은 철판을 카플레이 모니터 후면에 붙인 후에 아래와 같이 거치했습니다.
카플레이 모니터 사소한 정보
- 카플레이 무선 연결할 때 Wi-Fi와 블루투스 연결 두 개가 필요합니다. 카플레이 기기가 호스트가 되고 아이폰이 클라이언트가 되는 형태이며 아이폰 Wi-Fi 설정에서 카플레이 네트워크를 잡으면 됩니다.
- 저는 카플레이 전원을 시거잭에 연결해 두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차 시동을 끄고 차 문을 닫아도 카플레이 전원은 일정 시간 켜진 상태를 유지하고 차량 시거잭 전원이 차단될 때 카플레이도 함께 꺼집니다. 정확히 시간을 재보진 않았는데 7분? 정도라고 합니다. 저도 대략 5~7분 대기 후 테스트 했을 때 정상적으로 꺼져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 반대로 전원이 시거잭에 연결돼 있다보니 차 문을 여는 순간 카플레이 전원이 켜집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차에서 내릴 때 아이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음악을 듣던 상태였다면 카플레이 블루투스에 먼저 연결되어서 음악이 카플레이 스피커를 통해 나오게 됩니다. 그러다가 차에 시동을 걸면 아이폰이 차량과 블루투스 연결되어 차에서 음악이 나옵니다.
- (확인 중)간혹 카플레이가 자동으로 연결되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게 블루투스 연결의 순서가 맞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서 카플레이 볼륨 출력을 카플레이 자체 스피커로 바꿔놓은 상태입니다. 이렇게 설정하면 음악은 차 스피커에서 나오고 내비게이션 음성 안내는 카플레이 스피커로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 상태에서도 잠깐 차에 들렀을 때 연결이 되지 않았던 적이 있었던 것 같아서(이걸 테스트하려고 갔던게 아니라서 기억이 부정확합니다.) 블루투스 연결로 다시 바꿔놓고, 연결이 안 될 경우 아이폰의 Wi-Fi를 껐다가 다시 켜볼 예정입니다.
- 모니터 스피커 출력으로 바꿔 놓은 상태에서도 카플레이에 연결되면 무조건 블루투스 연결이 되면서 음악이 재생되네요. 그런데 출력 설정은 여전히 스피커 상태인 것처럼 표시가 되는 버그가 있습니다.
- (확인 중)구간 단속에서 평균 속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버그가 있습니다. 이게 음성 출력을 스피커로 한 상태와 연관이 있는지 다시 한번 테스트가 필요합니다.
훌륭하십니다
자는 리눅스기반 안드로이드 오토 E60에 설치 해 봤지만 하드웨어가 약 20분 경과하면 벽돌이 되는 증상때문에 사용하지 못했었습니다
제품의 브랜드도 실뢰가 되야될거같습니다
맞습니다. 사제 제품은 순정 부품만큼 장시간 테스트를 해보지 않은 경우가 많고, 불량인 경우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차량 내부에 설치하는 형태는 많은 사용자로부터 검증된 제품을 사용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소 거추장스럽지만 거치대에 고정시켜서 전원만 연결하는 이 제품이 마음은 편하네요.
카플레이모니터 사용성도 좋고 편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저는 센터페시아 탈고하고 배선을 중앙콘솔박스안에 시거잭으로 연결했습니다. 처음이라 2시간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