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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시리즈 아차키 설치 후기

정말 오랜만에 다시 사제 컴포트 액세스 제품을 설치했습니다. 사실 그 전에 두 번의 뼈아픈 실패가 있었기 때문에 할까 말까 고민이 많았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탈착이 쉬워 보여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까지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사용 기간이 지극히 짧습니다만, 앞으로 발생할 문제가 저의 예상 범위 이내일 것 같아서 후한 평가를 줘 봤습니다.

뼈 아픈 실패 1
뼈 아픈 실패 2

아차키 선택 이유

아차키 제품은 자동차 카페를 보다가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막상 이 제품을 보고 나니 컴포트 액세스를 설치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와서 다른 제품도 열심히 검색해 보았습니다. 역시 저처럼 컴포트 액세스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구형 차주분들의 후기가 있어 세 가지 정도를 후보로 추렸습니다.

  1. 이지가드?
  2. Kremersino Comfort Access 2.0
  3. 아차키

이 중에서 이지가드는 설치가 복잡하고, 예전에 설치했던 컴포트 액세스2랑 비슷한 제품으로 보여서 제외했습니다. 마지막까지 2번과 3번이 경합을 벌였었는데, 아차키가 때마침 19만원대로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2번 제품이 중국 제품이다보니 문제가 생겼을 때 하소연(?)할 데가 없을 것 같아서 아차키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차키가 현대자동차 사내 스핀오프를 통해 만들어진 기업이라는 말을 들었고 블로그 등을 찾아보니 대충 그 소문이(?) 맞는 듯하여 좀 더 신뢰감을 준게 선택에 큰 작용을 한 것 같습니다.

튠잇, 자동차에 IT 기술을 더하다

http://naver.me/GBDgXFiI

설치 과정

설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이유는 제가 이전에 설치했던 컴포트 액세스 제품이 키 하나를 차량 내부에 설치하는 형태였는데, 그 과정에서 해당 키가 많이 손상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차키도 마찬가지로 기존 자동차키 기판을 모듈에 삽입하는 방식인데, 제 키가 정품키인지 확인을 할 수 없고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작업이 진행되기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뜻하지 않게 분당에 있는 본사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튠잇 담당자가 키가 정상 동작하는 것을 확인하였고, 예전 작업 시에 키가 많이 손상되어서 이번에 작업을 하게 되면 이후에 원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유의 사항에 동의를 한 후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과정이 번거롭긴 했지만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꼼꼼하게 준비한다는 인상을 주었고(실제로 이게 문제가 된 이전 사례가 있었다고 합니다), 예전 컴포트 액세스 제품 판매자가 저렇게 키를 개판으로 만들어놓고 겉만 멀쩡한 것처럼 넘긴 것은 화가 나더군요.

여하튼 그 이후로 제품 설치는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나중에 서비스 센터 방문할 경우에 대비하여 상시 전원에 연결하는 방식 대신, OBD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작업하였고 설치 후에 정상 동작하는지 직접 테스트도 진행했습니다.

장단점

먼저 장점입니다.

  1. 다른 컴포트 액세스(혹은 근접 센싱 차량 도어 개폐 시스템?) 제품에 비해 저렴합니다. 저는 할인해서 19만원대에 샀지만, 할인을 하지 않아도 30만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2. 설치가 쉽습니다. OBD 방식으로 설치할 경우 모두 잭 바이 잭 형태로 설치가 가능합니다. 막말로 인테리어에 둔감한 분이시라면 OBD만 끼운 후 아무데나 붙여놓아도 제품은 동작합니다.
  3. 더 이상 차키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스마트폰만 들고 다니면 됩니다.
  4. 저는 별로 쓸일이 없습니다만, 스마트폰을 통해 지인에게 차키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5. 오토도어락 모드를 제공하여,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없이 자동으로 문을 열고 닫히게 할 수 있습니다.
  6. 위에 추가로, BMW 차량의 경우 닫힘 버튼을 일정 시간 이상 눌러야 사이드 미러가 접히는 모델이 있는데(제 차도 그렇습니다), 닫힘 버튼 누르는 시간을 최대 1초까지 설정할 수 있어 자동으로 사이드 미러까지 접히게 할 수 있습니다.
  7. 발렛키가 별도로 있어서 굳이 키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발레파킹을 맡길 수 있습니다.

제품의 고유한 특성까지 장점으로 넣은 것 같긴 하지만… 이번엔 단점입니다.

  1. 이 제품은 블루투스 통신을 합니다. 따라서 블루투스 통신의 제약성을 그대로 물려 받습니다. 가령 지하나 등등 전파 간섭이 심한 환경에서 통신 속도로 인해 동작이 느리거나 안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직 경험한 적은 없습니다만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간혹 비오는데 차 앞에서 우두커니 서 있어야 문이 열리는 경우도 왕왕 생길 수 있다는 상상을 해 봅니다.
  2. 스마트폰에서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살아 있어야 합니다. 앱을 백그라운드에서 날리면 동작을 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앱이 종료될 때 앱이 종료되었다고 알림을 주긴 합니다. 오래간만에 차에 갔는데 앱이 어떤 이유로 종료가 되어 차문이 자동으로 열리지 않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상상을 또 해봅니다.
  3. 이것도 명확히는 블루투스 통신의 제약 때문인데, 오토도어락 모드일 때, 차에서 급속도로 멀어지거나 통신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이동했을 때 차문이 잠겼는지의 여부를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명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원래는 차문이 잠길 때 알림이 오게 되는데, 간혹 위와 같은 케이스에 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물론 안심잠김 모드가 있어서 차 문이 잠겼을 테지만 좀 불안하기 하더군요.
  4. 발렛키가 저전력 설계되어서 그런지 인식 거리가 아주 짧습니다. 그리고 동작 방식이 일반 자동차키와 다르게 열고 닫는 것 모두 길게 눌러야 하는데, 인식 거리와 동작 방식을 매번 발레파킹하는 분들에게 설명해야 한다는게 귀찮을 것 같습니다. 원가 때문에 그랬을 것 같습니다만, 적어도 생김새는 기존 키랑 유사하게 열림/닫힘 버튼을 별도로 두고 사용 방식도 기존과 동일하게 하는게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작 거리를 키에 잘 보이게 인쇄해두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키는 디자인보다는 실용성이 더 중요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발레파킹 아저씨가 문이 안 잠긴다면서 툴툴 거리는 상상을 해 봅니다.
  5. 이건 UX적인 측면인데, 오토도어락을 활성화시켜두면 열림/닫힘 버튼이 비활성화됩니다. 뭔가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그랬다고 하는데, 오토도어락이 정상 동작하지 않아서 열림/닫힘을 누르고 싶을 때 왜 오토도어락을 해제해야하는 번거로움을 거쳐야 하는지는 아직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혹은 그렇더라도 그런 경우에 문제를 해결하는 직관적인 플로우로 설계하는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오토도어락이 동작하지 않았을 때 사용자는 오토도어락을 해제해야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할 것이고 문을 열기 위해 열림 버튼을 누를텐데, 이 때 오토도어락 모드를 해제하고 문을 열겠습니까 물어보는 편이 더 직관적인 사용성을 줄 것 같습니다.

그 외 trivia

오토도어락 모드가 동작하는 거리를 설정할 수 있는데, 감도를 ‘가까이’로 설정해 두어도 꽤 만족스러운 거리에서 동작을 합니다.

제가 담당자분에게 튠잇 서버가 죽어도 키는 동작하냐고 물어보니, 오프라인 모드가 있어서 48시간은 동작을 하고, 적어도 48시간 이내에는 서버가 복구된다고 합니다. 사실 튠잇이 망해도 키는 동작하게 해주실건가요를 물어보고 싶었는데, 따귀를 맞을 것 같아 차마 입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며

며칠 더 써보면 단점이 좀 더 극명해지고, 이 제품을 욕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습니다만, 현재까지는 만족스럽습니다. 아래는 제품 테스트 동영상입니다. 동영상까지 정성스럽게 만든다고 협찬 받은거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동영상은 파이널컷 연습하는 겸해서 만든 것이고, 제 돈 주고 사서 쓰는 리뷰입니다.

3 Comments

  1. son sangho

    안녕하세요?
    저도 BMW와 맥을 좋아합니다.
    하나 여쭤보려고 합니다.
    맵업데이트를 하려고 하는데(제차는 530d, 2015)..
    fsc코드를 입력하라고 하는데요.
    제가 궁금한 것은 fsc코드를 추출하려면 노트북으로 자동차에 케이블로 연결해야 하는데..
    이때 맥북으로도 자동차에 연결해도 가능한 지 여부입니다.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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