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알레르기 검사 결과 콩(대두) 알레르기(Class 2), 게/새우 알레르기, 그리고 유당불내증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식문화에서 ‘콩’과 ‘유제품’을 동시에 피해야 한다는 것은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퀘스트입니다. 저는 다행히 알레르기가 대부분 Class 2 이하라서 생명에 위협을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몸 곳곳에 발진이 나며 가려워서 삶의 질이 좀 떨어집니다. 이 글은 알레르기인(?)으로서 이런 사람도 있구나를 알리기 위한 주저리주저리입니다.
1. 생활의 난이도를 높이는 주범: 콩(Soy)
우리나라 음식의 기저에는 ‘콩’이 깔려 있습니다. 단순히 콩밥을 안 먹는 수준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 간장 베이스: 국, 찌개, 반찬 양념의 대부분이 간장입니다.
- 장류: 된장, 고추장 모두 콩이 주재료입니다.
- 두부
- 숨겨진 성분: 가공식품의 성분표를 보면 ‘대두유’, ‘대두 레시틴’이 포함된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빵이나 과자도 마음 놓고 먹기 힘듭니다.
“검은콩 먹으면 머리카락이 많이 난다, 검어진다”는 속설 때문에 샴푸 심지어 화장품에도 콩 추출물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 성분 분석이 필수입니다.
2. 단백질 보충제 선택의 딜레마
운동 후 근성장을 위해 단백질 보충제를 찾게 되는데, 여기서 콩 알레르기와 유당불내증의 조합은 선택지를 극단적으로 좁힙니다.
- 대두 단백 (ISP/SPI): 가격이 저렴하고 흔해서 대부분의 단백질 보충제에 들어갑니다. 더군다나 식물성 단백질과 동물성 단백질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어서 콩이 빠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 유청 단백 (Whey): 우유에서 추출한 단백질입니다.
- WPC (농축 유청 단백): 유당이 남아있어 유당불내증으로 속이 불편합니다.
- WPI (분리 유청 단백): 유당을 대부분 제거한 제품입니다.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따라서 시중의 ‘복합 단백질’ 제품(대두+유청 혼합)은 무조건 걸러야 하며, 순수 WPI 제품 중에서도 성분을 꼼꼼히 따져야 합니다.
Tip: 보충제 섭취 후 이유 없는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면, 제품이 안 맞는 것이 아니라 본인도 모르는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검사를 꼭 받아보시길 권장합니다. 제가 이걸 좀 더 어릴 때 알았다면 제 근육량이 지금보다는 더 늘어났을 것 같습니다. 이게 알레르기 때문이란 것을 몰랐을 때는 단순히 여드름이 나는 것인줄 알고 보충제 섭취를 중단하곤 했었습니다.
3. 검증된 단백질 보충제 추천
여러 시행착오 끝에 정착했거나, 성분 분석상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제품 리스트입니다.
유당이 거의 제거되어 배가 아프지 않고, 콩 성분이 없습니다.
- 셀렉스 프로핏 웨이프로틴 WPI 드링크 초콜릿: 맛도 좋고, 콩도 안 들어가 있고, 유당도 없어서 제가 최애하는 단백질 음료입니다. 단백질 함유량이 20g인 것은 살짝 아쉽습니다.
- California Gold Nutrition, 스포츠, 분리유청단백질: iHerb에서 구매하는데, 가끔 제품이 품절이 돼서 구매를 못할 때가 있습니다. 점점 가격이 오르기도 했고, 매번 가루로 타먹는 것이 귀찮아서 단백질 드링크로 완전히 넘어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맛은 말 그대로 맛이 없어서 오래 먹기가 어렵고, 다크 초콜릿 맛 추천합니다.
- NOW Foods, 스포츠, 분리유청단백: 위 제품이 품절됐을 때 구매하곤 하는데 크림 초콜릿 맛도 별로 맛이 없습니다. 덜 달고 단백질 함유량이 살짝 더 높아서 누군가에겐 더 잘 맞는 제품일 수 있습니다.
- 빙그레 더단백 드링크 다크초코: 유당이 완벽히 제거된 것은 아닌 농축우유단백질(MPC)입니다. 상대적으로 유당이 적어서 속이 덜 불편하기도 하고 우유 단백질이 35g이라서 셀렉스 제품과 번갈아 가면서 마시고 있습니다.
2026-02-26 내용 추가
Gemini에 문의해보니 WPI와 MPC를 섞어 마시는 것보다 그냥 WPI만 마시는게 좋다는 제안을 해줬습니다.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두 가지를 혼합하거나 농축우유단백질(MPC)을 드시는 것보다는, 분리유청단백질(WPI) 20g 제품만 단독으로 섭취하시는 것을 강력히 제안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소화 및 흡수의 차이 (유당 문제)
- 분리유청단백질(WPI): 제조 과정에서 유당(Lactose)이 거의 완벽하게 제거된 단백질입니다. 우유 소화에 민감하더라도 배에 가스가 차거나 화장실을 가는 일 없이 편안하게 소화되며, 흡수 속도가 매우 빨라 운동 직후 근육 회복에 가장 이상적입니다.
- 농축우유단백질(MPC): 우유의 수분만 제거하고 농축한 형태이기 때문에 유당이 상당량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35g이라는 고함량을 한 번에 섭취하거나 WPI와 섞어 마시게 되면, 평소 우유 소화가 약간만 부담스럽더라도 복부 팽만, 더부룩함, 설사 등을 유발해 오히려 단백질 흡수를 방해하고 운동 후 컨디션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더단백을 마실 때 유당이 있어서 빈 속에 먹기는 살짝 부담스러웠고, 밥을 먹은 후에 먹긴 했었는데, Gemini가 해준 말을 보니 그냥 WPI만 마셔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친 김에 셀렉스 제품에 4가지 맛이 있는데 각각 성분이 어떻게 다른지를 찾아보았습니다.
| 제품명 | 코코넛 | 초콜릿 | 복숭아 아이스티 | 아메리카노 |
| 원재료 | 정제수, 분리유청단백(덴마크산), 코코넛크림(인도네시아산), 영양강화제 3종, 알룰로오스, 산도조절제, 수크랄로스(감미료), 규소수지, 유화제 2종, CMC, 향료 4종 | 정제수, 분리유청단백(덴마크산), 코코넛파우더(스페인산), 변성전분, 영양강화제 3종, 차카테킨, 산도조절제, 유화제 2종, 결정셀룰로스, 카라기난, CMC, 수크랄로스(감미료), 아세설팜칼륨(감미료), 규소수지, 향료 5종, 탄닌산 | 정제수, 분리유청단백(덴마크산), 복숭아과즙농축액(이스라엘산), 홍차추출분말(칠레산), 영양강화제 3종, 산도조절제 3종, 수크랄로스(감미료), 규소수지, 유화제 2종, CMC, 향료 5종 | 정제수, 분리유청단백(덴마크산), 콜롬비아커피추출액(커피원두: 콜롬비아산 100%), 과테말라안티구아커피추출액(커피원두: 과테말라산 100%), 변성전분, 영양강화제 3종, 차카테킨, 산도조절제, 규소수지, 유화제 2종, CMC, 향료 2종, 스모크향 |
| 나트륨 | 290mg | 350mg | 290mg | 200mg |
| 탄수화물 | 4.5g | 2.9g | 2.5g | 3g |
| 당류 | 0g | 0g | 1g 미만 | 0g |
| 유당 | 0g | 0g | 0g | 0g |
| 알룰로오스 | 2g | |||
| 지방 | 0g | 0.8g | 0g | 0g |
| 트랜스지방 | 0g | 0g | 0g | 0g |
| 포화지방 | 0g | 0g | 0g | 0g |
| 콜레스테롤 | 0mg | 0mg | 0mg | 0mg |
| 단백질 | 20g | 20g | 20g | 20g |
| 류신 | 2400mg | 2400mg | 2400mg | 2400mg |
| 발린 | 1400mg | 1400mg | 1400mg | 1400mg |
| 이소류신 | 1000mg | 1000mg | 1000mg | 1000mg |
| 아르기닌 | 300mg | 300mg | 300mg | 300mg |
| 라이신 | 1450mg | 1450mg | 1450mg | 1450mg |
| 트레오닌 | 1000mg | 1000mg | 1000mg | 1000mg |
| 페닐알라닌 | 450mg | 450mg | 450mg | 450mg |
| 메티오닌 | 350mg | 350mg | 350mg | 350mg |
| 트립토판 | 250mg | 250mg | 250mg | 250mg |
| 히스티딘 | 250mg | 250mg | 250mg | 200mg |

열심히 옮겨 적고 보니 영양 성분은 크게 차이가 나질 않네요. 굳이 하나의 제품을 추천해달라고 Gemini에게 다시 물어보니 아메리카노 맛을 추천해줬습니다.
나트륨, 지방, 탄수화물 등 모든 영양성분을 엄격하게 고려했을 때 가장 추천하는 단 하나의 제품은 ‘아메리카노’ 맛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가장 낮은 나트륨 함량: 아메리카노 맛의 나트륨은 200mg으로, 다른 세 제품(290mg~350mg)에 비해 가장 낮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단 관리를 병행하신다면 불필요한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
- 지방 및 당류 0g: 초콜릿 맛에는 미량의 지방(0.8g)이 있고, 복숭아 아이스티에는 1g 미만의 당류가 포함되어 있지만, 아메리카노 맛은 지방과 당류가 모두 완벽한 0g입니다.
- 낮은 탄수화물: 탄수화물 역시 3g으로, 코코넛 맛(4.5g)보다 낮아 순수하게 단백질만 섭취하기에 아주 깔끔한 영양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네 제품 모두 단백질 20g을 제공하는 훌륭한 제품이지만, 단백질 외의 잉여 영양소(나트륨, 지방, 당류 등)를 가장 최소화한 ‘아메리카노’ 맛이 식단 관리에 가장 유리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하루 세 번, 아침 식사 후, 오후 운동 전, 운동 후 저녁에 마실 경우 각각 어떤 제품을 추천하느냐고 다시 물어보니 아래와 같이 답변해줍니다.
아침: 아메리카노 맛
- 추천 이유: 기상 직후에는 커피 원두 추출액이 포함된 아메리카노 맛이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는 데 제격입니다. 특히 4가지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이 200mg으로 가장 낮아, 평소 식단에서 나트륨 관리를 깐깐하게 하시는 경우 아침 첫 단백질로 부담 없이 섭취하기 가장 좋습니다.
오후 운동 전: 복숭아 아이스티 맛
- 추천 이유: 홍차 추출 분말이 들어있어, 웨이트 트레이닝 전 집중력과 에너지를 끌어올려 주는 가벼운 프리워크아웃(부스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당류가 1g 미만이고 무지방이라 운동 직전에 섭취해도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운동 후 저녁: 코코넛 맛
- 추천 이유: 늦은 시간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카페인 관련 원료(커피, 홍차, 카테킨 등)가 없는 코코넛 맛이 저녁 휴식기에 가장 안전합니다. 또한 탄수화물이 4.5g으로 네 가지 제품 중 가장 높은데, 이는 강도 높은 운동 직후 고갈된 글리코겐을 미세하게나마 보충해 주고 근육 회복을 돕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유당 없는 WPI 제품에 대두(알레르기) 걱정 없이 효과 좋은 단백질 드링크가 귀하기 때문에 제품 생산이 계속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에 상세하게 제품을 살펴보았습니다.
마무리
그다지 크게 효과 없는 성분을 잔뜩 혼합한 제품 말고 알레르기 유발 성분 없이 필요한 성분만으로 심플하게 만든 화장품이나 샴푸, 헤어 염색제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