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최근 키보드와 맞춤형 키캡 구매 경험에 대해 공유해 드리려고 합니다.
현재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키보드는 Keychron의 Q5 Max입니다. 이 배열이 마음에 들어서 동일한 모델에 스위치만 다르게 2대 구매해서 집과 회사에서 각각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구매할 때는 가장 익숙한 풀배열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풀배열의 경우 마우스와 키보드 사이가 멀어진다는 단점이 있었고, 콤팩트한 키보드를 소유하고 싶어서 두 번째로는 오른쪽 숫자 키패드가 없는 80% 배열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제가 숫자 키패드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깨닫고 숫자 키패드를 별도로 구매해서 사용하다가, 결국 중간의 자주 사용하지 않는 키를 몇 개 제외한 96% 배열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가끔의 기분 전환을 위해 콤팩트 사이즈의 키보드 2개를 추가로 구입했는데, 하나는 Rainy75, 다른 하나는 AULA(독거미) F65입니다.
키 배치 고민과 맞춤형 키캡 제작
풀배열이 아닌 키보드를 사용할 때마다 항상 느끼는 점은, 오른쪽 기능키 배치에 제가 거의 사용하지 않는 키(Insert, Page Up, Page Down)가 있거나 자주 사용하는 키(Home, End, Delete)의 위치가 풀배열과 달라 불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항상 VIA를 통해 키 배치를 변경해서 사용해 왔습니다.
변경된 키 배치에 맞게 키캡도 변경하고 싶어서 검색해 보았으나, 가장 필요했던 R2 라인의 Delete 키캡을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키캡 하나당 1,700원의 비용을 들여 맞춤형 키캡을 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나마 체리 프로파일 키캡은 제작 업체를 찾을 수 있었지만, 키크론의 독자적인 프로파일(KSA) 키캡을 제작해주는 곳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키캡 제작 과정
키캡 제작에는 두 가지 방향성이 있습니다. 기존 키캡과 유사하게 제작하는 방향과 완전히 차별화하여 포인트로 사용하는 방향이었는데, 저는 첫 번째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그 후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결정해야 했습니다:
- 폰트: 키캡에 사용된 폰트를 찾기 위해 여러 사이트를 검색했으나 마땅한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DeepSeek에 키보드 사진을 올려 문의하니, 체리 프로파일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폰트라는 답변을 받았고, 추가 검색 끝에 ‘Open Cherry’라는 무료 폰트를 발견했습니다(https://github.com/dakotafelder/open-cherry). 실제로 사용해보니 현재 키캡과 분위기가 유사했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적절한 대안을 찾기 어려워 이 폰트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 글자 크기: 키보드 사진을 찍은 후 그 위에 글자를 입력하여 적절한 크기로 조절했습니다.
- 정렬: 기존 키캡은 모두 왼쪽 정렬이 되어 있었지만, 약간의 포인트를 주고 싶어서 가운데 정렬로 결정했습니다.
- 컬러: AULA F65는 흰색 키캡이라 별도의 컬러 확인이 필요 없었습니다. Rainy75는 ‘치즈 화이트’ 컬러였는데, 사진으로는 정확한 컬러 코드 값을 추출하기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중국 홈페이지의 상품 소개 이미지에서 키보드 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해당 컬러로 실제 제작된 키캡은 원래보다 약간 더 누런 색조로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유사한 색감이라 크게 불만은 없었습니다.



AULA F65 기존 키캡

만약 다시 키캡을 제작하게 된다면, Rainy75용 키캡은 폰트를 왼쪽 정렬로 하고 두께를 조금 더 얇게 하며 누런 색조를 약간 줄이면 될 것 같습니다.
마우스 패드 제작
책상에 키보드를 두 개 배치하면서 마우스 패드도 추가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원하는 사이즈(120*50cm)의 제품을 기성품에서 찾기 어려워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맞춤형 제작 상품을 주문했습니다. 애플에 대한 제 애정을 담아(?) 애플 마우스 패드를 디자인했습니다.
현재 제작된 마우스 패드도 만족스럽지만, 만약 다시 제작한다면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텍스트의 크기를 줄이고 폰트 두께를 더 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