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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개인 서버 구축하기 – 하드웨어 선택

개요

집에서 간단히 파일 공유하고 급할 때 원격 제어할 용도로 맥 미니 서버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큰 불만 없이 사용해 왔었는데요, 최근 들어 윈도우 원격 제어를 통해 작업하는 것의 편리함에, 향후 긴급한 상황에서의 사용 목적으로 윈도우 서버를 구축해보기로 했습니다. ‘서버 구축’이라고 거창하게 표현하긴 했지만, 그냥 24시간 켜고 있을 윈도우 컴퓨터 한 대를 들여 놓았다는 표현이 좀 더 수수할 것 같네요.

 

하드웨어 선택 기준

주 사용 목적은 동영상 감상, 파일 공유, 원격 제어(원격 데스크톱 연결), SSH 서버용입니다. 4K 동영상을 볼 환경은 안 되지만 향후를 고려하여 4K를 지원하는 것이 1차적인 필터링 기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원격 데스크톱으로 접속해서 Virtual Machine을 돌릴 것이기 때문에 CPU의 성능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왕이면~’ 스킬이 발동하여 제 사용 목적보다 조금 과한 스펙으로 서버를 꾸미게 되었네요. 처음 후보에는 인텔 NUC Kits NUC7i7BNH, 인텔 NUC Kits NUC6i7KYK, ASUS VivoPC VM65N-G079Z 정도가 있었는데, 이 가격이면 차라리 조립PC를 사는게 낫겠다 싶어, 열심히 또 검색을 했습니다.

열심히 찾다보니 ASRock DeskMini 110이란 제품이 눈에 띄더군요. 베어본 PC인데 자그마한 본체에 데스크톱용 CPU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보통 베어본 PC나 HTPC에는 저전력용이면서 약간 성능은 낮은 CPU를 사용하는데(예를 들어 CPU 빌드 넘버에 U자가 붙은 ‘7500U’ 같은 CPU), DeskMini 110에는 일반 데스크톱용 CPU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대신 전력 소모와 발열은 데스크톱 수준이 될 수 밖에 없지만요. 저는 전기요금보다는 퍼포먼스가 더 중요했기 때문에 데스크톱용 CPU를 장착할 수 있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지만, 발열은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집에 불나는 것은 싫거든요. DeskMini를 이미 사용 중인 사람들의 평을 찾아보니 발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나중에 한번 더 언급하겠지만, 실제로 제가 현재 사용하면서 CPU 온도를 계속 모니터링 중인데, 40도에서 55도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직 마구 작업을 실행한 적은 없어서 좀 더 추이를 지켜 봐야하겠지만요.

 

제품 주문

아래와 같이 주문했고 가격은 총 939,800원 들었습니다. SSD는 원래 맥미니에 있던 삼성 850 Pro SSD를 분해해서 쓸까하다가 분해하기 귀찮아서 그냥 새로 구입했습니다. 주로 HTPC로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로지텍 K400 Plus 키보드도 구매했습니다(여담입니다만 HTPC용으로 막 쓸 키보드로는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품목 수량 가격
[INTEL] 코어7세대 i7-7700 정품박스 (카비레이크/3.6GHz/8MB/쿨러포함) 1 351,900원
[삼성전자] DDR4 16GB PC4-17000 노트북용 1 150,100원
[로지텍] 무선 터치 미니키보드, K400 Plus [로지텍코리아 정품] [블랙] 1 38,000원
[ASRock] Deskmini WiFi KIT AC8265 1 42,000원
[ASRock] DeskMini 110 에즈윈 (베어본) 1 182,300원
[삼성전자] 960 EVO series 250GB M.2 NVMe MZ-V6E250BW 1 175,500원

 

조립

‘DeskMini’란 검색어로 검색해보면 자세한 조립 후기들이 나옵니다. 조립 설명서도 함께 동봉되어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조립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참고 차원에서 적습니다.

  • SSD/HDD를 먼저 설치할 것 : 2.5인치 SSD/HDD를 두 개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설치하기 위해서는 메인보드와 분리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이 작업을 먼저 하고 다른 작업을 하는게 편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만약 NVMe SSD와 WiFi KIT을 모두 설치하실 것이라면 WiFi 안테나 선을 칩에 끼운 후에 NVMe를 설치하셔야 합니다. 저는 그냥 WiFi 칩 끼우고 바로 NVMe 설치했다가 다시 다 분해하고 안테나 선을 연결해야 했습니다.
  • DeskMini 조립을 위해서는 세 종류의 십자 드라이버가 필요합니다. 조립PC를 고려하는 분들의 집에는 웬만하면 있을 드라이버같지만 혹시나 준비 안 하셨다가 낭패볼 수도 있으므로 미리 여러 종류의 드라이버를 구비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 다른 블로그 글을 보면, 추가 USB 2.0 포트 라인 정리할 때 애를 먹었다고 하는데, 기존 전원선 정리하는 클립?에 USB 2.0 라인을 같이 끼워서 정리하면 쉽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 WiFi 안테나 선은 CPU 팬을 둘러서 가기엔 약간 짧아서 팬 다리 사이를 비집고 가야만 길이가 맞습니다.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높지는 않지만, 처음 접하는 형태이고, 자세한 조립 정보가 표시돼 있지 않아서 고민하는 부분들이 좀 있었네요.

 

마치며

따로 조립 완성 사진 같은건 찍지 않았습니다. 퇴근하고 저녁에 급하게 조립하느라 그럴 여유가 없었네요.

오늘까지 3일째 사용 중인데,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전기 요금이 나오면 생각이 조금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요. 팬 소음은, BIOS에서 Standard 모드가 기본인데, 생각보다 조용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처럼 Silence 모드로 설정하니 조용합니다(물론 맥미니 수준으로 조용하진 않습니다). 그 상태에서 발열이 걱정되어 계속 모니터링 중인데,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40~55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윈도우 서버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 설정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bye, bye Mac mini

맥미니는 가족에게 분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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