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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 · IT 기기

앱등이였던 갤럭시 Z 폴드8 소유자가 바라본 아이폰 듀오 소감

By jihunx
2026-09-10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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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디자인이 예쁘다. 목업만 봤을 때는 애플답지 않게 비대칭으로 나온게 너무 이상해 보이고, 한쪽만 라운딩 처리된게 공간 낭비가 너무 심할 것 같았는데, 상태바를 위가 아니라 오른쪽에 배치하면서 비효율을 상쇄했다. 거기다 라운딩으로 인해 펼치면 아이패드 미니스러운 모습이 매력적이다. 아이폰 듀오를 보다가 폴드8을 보면 왜 이리 투박해 보이는지.

    소프트웨어적인 디테일이 좋다. 펼칠 때 연속성을 유지하는 애니메이션이라던지, 스탠바이 모드로 시계를 켜두면 알람이 올 때 무드등이 켜진다던지, 사진을 찍을 때 커버 화면에서 이목을 끄는 애니메이션을 보여준다던지 등등 폰을 접을 수 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두 기능으로 구현해 놓았다.

      하드웨어도 잘 만들었다.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게 설계했고, 티타늄으로 마감해서 튼튼하면서도 아이폰 에어의 그것처럼 유광이라서 고급스러워 보인다. UDC가 들어가서 내부 화면에서는 거의 카메라 홀이 보이지 않게 했고, 베이퍼 챔버나 A20 Pro칩이 쾌적한 성능을 제공해 줄 것 같다. 여담이지만 CPU가 상위 평준화돼서 갤럭시나 아이폰이나 실사용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애니메이션이나 로딩 속도 등등 아이폰이 여전히 빠르다. 그게 폰을 바꿀 정도의 요소인지가 사람마다 느끼는 체감이 다른 것이지, 객관적인 속도는 아이폰이 빠르다. 월등하냐?라고 물어보면 그건 아니지만, 아이폰 쓰다 넘어오면 거슬린다 정도로 느껴지긴 한다.

      적다보니 피곤해서, 결론으로 바로 넘어간다.

      그래서 아이폰 듀오가 나오면 넘어갈거냐?라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아니요”다.

      가장 큰 이유는 삼성 월렛이다. 애플 페이의 사용 경험이 아무리 좋아도, 가맹점에서 지원을 안 하면 무쓸모다.

      그 다음은 굿락이다(의외로 통녹이 아니다). 만약 굿락이 없었다면 갤럭시의 매력은 앙꼬없는 찐빵이었을거다. 폰이 점점 거대해지고(특히 위아래로) 있어서 한 손으로 조작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데, 굿락의 제스처 기능으로 쉬운 한손 사용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이게 폰을 태블릿처럼 좌우로 사용하다보면 볼륨키나 지문 인식 버튼의 위치가 계속 달라져서 사용이 힘든데, 볼륨 조절을 어느 방향으로 사용하든 제스처로 해결 가능해서 좋다.

      아이폰에도 제스처를 지원하지만 각 앱의 통제를 따르기 때문에 어떤 앱은 지원을 하고 어떤 앱은 지원을 안 한다. 굿락같이 상위 레벨에서 모든 앱을 통제하는 기능을 애플이 허용할리가 없고, 또 굿락이 어떤 면에서는 사실 좀 조잡해 보이는 기믹같기 때문에 애플 스스로도 만들어 줄거란 기대가 되지 않는다.

      아이폰 듀오에도 페이스 아이디가 없다. 위에서 말했듯, 폰을 좌우로 돌리면서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지문 인식 버튼의 위치가 매번 달라져서 헷갈리는데 이럴 때 페이스 아이디가 상당히 그리워진다. 그런데 아이폰 듀오에는 폴드8처럼 지문 인식만 제공을 하고 더군다나 갤럭시에서 제공하는 얼굴 인식같은 부가적인 인식 기능도 없다. 애플 워치로 잠금 해제를 제공한다지만 하루종일 애플 워치를 차고 있을 것도 아니라서 지문 인식만 제공하는 아이폰 듀오는 불편할 것 같다(신뢰하는 장소에서는 잠금 없이 사용하는 옵션 같은 것으로 반박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건 이미 알고 있다).

      맥세이프를 넣은 것은 잘한 일이지만 최소 329만원짜리 폰을 들고 다니면서 웬만하면 케이스를 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장점이라고 와 닿지는 않는다. 물론 케어들고 생폰으로 들고 다닐 분도 계시지만, 나처럼 평생 애플 케어 한번 가입하지 않고 생폰으로 거의 들고 다녔던 나도 329만원짜리 폰을 케이스 없이 들고 다니기는 부담스럽다.

      이심만 제공하는 것도 누군가에겐 부담스러울 것 같다. K이심을 맛본 사람이라면 알뜰폰 쓰는 입장에서 K이심이 얼마나 매운지 알고 있다. 이것도 한 통신사에서 평생 하나의 폰을 오래 잘 사용하는 분들에겐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긴 하다. 나처럼 알뜰폰으로 통신사를 자주 변경하면서 폰도 1, 2년 내에 변경하는 사람에겐 바꿀 때마다 짜증나는 경험을 제공한다.

      가격도 에러다. 그렇다고 아이폰 듀오가 잘 안 팔릴 것 같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잘 팔릴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폴드8이 226만원에 시작하는데 329만원은 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무게도 에러다. 폴드8보다 무려 50g 이상 무겁다. 아이폰17프로맥스도 가벼운 무게가 아니었는데, 그것보다 무겁다니. 뭐, 난 사실 무게가 막 엄청난 영향을 미치지는 않긴 하다(아이패드 미니보다 가볍다고 생각하면 또 장점같기도 하다).

      AI는 사실 별로 기대하지도 않았고, 의외로 자잘한 면에서 나는 아이폰이 괜찮은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폴드8의 락인 요소로 말하기는 어렵다. 뭐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게 LLM으로 질문하고 사진을 인식해서 뭐 처리하는 거 외에 별 대단한걸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폰으로 뭐 복잡한 주문을 해서 처리하는건 실생활에서 별로 사용할 것 같지는 않다. 의외라고 한 것은, 아이폰과 갤럭시 모두 문자를 적을 때 잘못된 단어를 자동으로 수정해주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아이폰이 훠~얼씬 낫다. 갤럭시가 한국에서 만들었으니 한글 수정을 더 잘해주겠거니 생각하겠지만 아니다. 아이폰이 훨씬 맥락을 잘 이해해서 해당 상황에 맞는 단어로 수정해준다. 갤럭시는 정말 엉뚱한 단어로 수정을 해서 해당 기능을 꺼버렸다.

      멀티 태스킹도 아이폰 듀오는 한정적으로 보인다. 화면을 반으로 1:1 분할하는 것 밖에 지원을 안 하는 것 같고, 팝업을 띄운다거나, 화면을 나누는 액션 또한 드래그 밖에 지원을 안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상당히 번잡스럽게 느껴진다. 화면을 드래그해서 원하는 영역까지 끌어다 놔야 멀티 태스킹을 할 수 있다는게 멀티태스킹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뜨린다.

      소프트웨어적인 자유도도 한몫한다. 가장 큰 예로 난 지금 폴드8 카메라를 무음으로 사용하는데, 아이폰은 가끔 버그가 있는 때에만 트윅이 가능한 때가 있는데 그것도 순간이다. 갤럭시는 그런 면에서 좀 자유도가 높다. 이게 보안성과 연결되는 측면이라서 장단이 있지만, 내 입장에서는 장점이 크다.

      뭐, 적자면 더 적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결국엔 아이폰 듀오로 넘어가지 않겠다는 내 스스로의 주문같기도 하다.

      만약 애플 페이의 점유율이 기막히게 치솟거나, 페이스 아이디가 들어가는게 아니라면 당분간은 아이폰 듀오에 관심이 가진 않을 것 같다.

      작성자

      jihunx

      IT, Pla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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